인터뷰1: Talking Makers


Project Seoul Apparel 의 전시공간 창신동 630-1 1층은 Prototypical Factory로 기능한다. 실제로 전시 기간 동안 두명의 젊은 메이커가 이 공간에서 작업을 진행했다. 이들이 지역 내에 상주하면서 Project Seoul Apparel이 제시한 대안적 작업을 실천한 것이다. 전시 마감을 3일 앞두고 공간을 사용했던 조서연, 김효영씨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이 공간의 지속가능성, 더 나아가 Project Seoul Apparel의 지속가능성을 따져 볼 수 있을것이다.



1. 자기 소개 부탁한다.

김효영: 어렸을 때 꿈이 패션디자이너가 되는것이었다. 산업디자인학과 졸업 후, 의상 디자인 대학원에 진학해 논문을 쓰고 있는 학생이다. 실무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서연B: 옷을 제작 하는 것(패턴과 봉제)을 꿈꾸고 있다. 제작을 공부하고 있다. 고등학교에서 동아리 활동으로 옷을 만들었었다. 그래서, 전공도 의류를 택하게 되었다. 실무는 처음이다.

김효영씨 작업 모습

조서연B씨 작업 모습

2. 왜 Prototypical Factory(이하 창신동 630-1)에서 작업을 하게 되었나?

김효영: 한국패션봉제아카데미1)에서 패턴과 의류제작 교육을 받고 있는데, 프로젝트 제안이 들어와서, 흥미롭게 느껴졌다. 실제로 옷을 만드는 과정을 경험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디자이너가 되었을 때 할 경험을 미리 해볼 수 있는 것이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면 이력에도 도움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조서연B: 내가 생각하는 (의류 디자인-제작) 방식인거 같아서, 더 흥미가 느껴졌다. 그냥 공장에 디자인 맡기고 알아서 한번에 만들어주는 방식이 아닌, 후가공집이랑 직접 연결되어 있고, 만드는 사람과 디자이너가 소통하면서 제작하는 방식이다. 디자이너가 "이렇게 만들어주세요" 한마디로 끝나는게 아니라. 같이 소통하면서 만든다.

3. 창신동 630-1에서는 어떤 작업을 하는가?

김효영: PSA(Project Seoul Apparel)에 작가로 참여한 정희영(범피죠젯)씨2)와 함께 작업한다. 디자인을 받고, 원단 셀렉트(선택), 재단 그리고, 봉제 등 만드는 과정을 함께 논의하면서, 만드는 역할을 한다. 사실 많이 배우는 입장이다.

조서연B: 여러가지 작업을 한다. 옷 만드는 작업 뿐만 아니라, 의자 커버나 이런것도 디자이너 님이 제안해주시면, 자유롭게 한번 만들어 보고.

3. 창신동 630-1을 사용하는 날 하루 일과가 어찌 되는가?

김효영: 한국패션봉제아카데미에도 작업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창신동 630-1과 병행해서 사용하고 있다. 창신동 작업실은 일주일에 3~5일 나왔다. 전시장 지킴이 분을 제외하면, 내가 이 공간에 가장 오래 머물렀을거다. 밤에는 고요하고, 혼자 만의 작업공간이라 좋더라. 밤 늦게까지 앞에 주변에 공장들이 일하고 있어서, 동질감도 들고. 외롭지 않았다. 같은 일을 하는거니까. 저 분들도 작업을 하고, 나도 작업을 하고. 집에는 보통 9시에서 10시 즈음 간다.

조서연B: 저녁에 한국패션봉제아카데미에서 제작수업을 듣는다. 그 전에 10시 부터 나와서 작업하고. 아침에는 작업하다가, 오후에 후가공 맡길 공장 알아보고. 공장이라 사장님들이 삭막할 줄 알았는데, 다들 친절하시고, 제작 과정에 내가 놓친 단계도 알려주시고, 그래서 좋았다. 그냥 혼자서 처음부터 끝까지가 아니라, 중간에 모르는게 있으면, 조언과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여기는 다 옷 만드는 분들이니까.

김효영과 조서연이 만든 옷들. 창신동 후가공집(단추, 주름)의 기능을 디자인에 반영하였다.

4. 창신동 630-1 공간이 가진 장점은 무엇일까?

김효영: 밤 늦게까지 자유롭게 사용 할 수 있는거 자체가 장점이다. 밤에는 아카데미가 문을 닫기 때문이다. 그리고, 작업공간은 한 장소에서 재단이나, 다리미, 봉제를 할 수 있고, 원한다면 디자인까지 다 할 수 있어서 괜찮다고 생각한다. 공간 자체가 디자인되었기에 이미지도 좋고, 밑에(제작 공간 쪽) 노랑 조명이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한다.

조서연B: 일단은 후가공집(주름집, 단추집)이 주변에 많아서. 제작 된 옷의 다양한 거를 시도 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다양한 생각 을 할 수 있다.

5. 창신동 630-1은 전시를 목적으로 임대한 공간이기 때문에 실제 작업실로 활용하기에 부족한 점이 있었을것이다. 공간 내에 작가들의 작품도 전시되어 있고... 불편한 점은 없었는가?

김효영: 제작자 두명이 사용하기에는 시설이 부족하다. 공간 내에 미싱 1대(미싱은 두대여도, 하나는 오바로크니까.), 다리미 1대라 제작자 1명을 위한 세팅이다. 그리고, 작업 공간에 쉴 공간이 부족하다. 디자이너 공간은 안 쪽에 있어서, 외부로부터 시선이 차단되지만, 작업공간은 밖에서 안이 훤히 보힌다. 가림막이나 뭔가 있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조서연B: 두명이 같은 시간에 동일한 작업을 하기에 시설이 부족하다. 목재 마감이 덜 되어서 지나갈 때 옷이 스치면 옷올이 풀려서, 조금 불편했다. 재단판 페인트가 원단에 자꾸 묻어나왔다. 화장실이 다른 건물에 있다는 점도 불편했다. 일부러 물 자주 안 마시고... 우리는 왔다갔다 해서 괜찮은데, 과연 이 동네 작은 공장사람들은 화장실에 어떻게 갈까 궁금했다.

6. 전시공간과 작업실이 한 공간에 있어서, 불편한 점이 있었을꺼 같다. 기억에 남는 것들이 있나?

김효영: 전시장이 외진 곳에 있어, 관람객들을 자주 맞이해야 하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작은 전시장이다 보니, 치안이나 보안 문제가 있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전시는 오후 7시까지 인데) 어느날 밤 늦게 관람색이 찾아와서 깜짝 놀랬다. 앞서 말했듯이, 밖에서는 작업실 안이 잘 보인다.

조서연B: 전시 관람객이 오면 (내가 안에서 작업하고 있으니까) 밖에서 머뭇거리다가, 물어보고 들어오더라. 그리고 한꺼번에 많이 그룹으로 몰려오면, 작업을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창신동 630-1에서 제작된 옷에는 '프로젝트 서울 어패럴'라벨을 붙여 이 옷이 만들어진 지역산업을 조명한다.

7.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김효영: 당분간은 디자인과 제작을 연구 하고 싶다. 최종적으로는 디자이너가 되는게 목표라 포트폴리오도 준비할 생각이다.

조서연B: Project Seoul Apparel에 참여하면서 내가 제작 일에 흥미가 생겨서, 디자이너와 같이 협업하며 더 많은 경험을 쌓아보고 싶다.

8. Project Seoul Apparel이나, 창신동, 패션에 대해 하고 싶은 말 있는가.

김효영: 창신동 거리를 알게 되고, 작업하는, 옷을 만드는 사람들을 보고 접하면서, 누군가 옷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옷을 만들기 위해 여러 손길이 함께 힘쓰고 있음을 느꼈다. 디자이너가 되었을 때, 만들어주시는 것에 대한 감사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공장, 음식점, 모두들 친절했다. 밤까지 불이 꺼지지 않으며 지금도 살아 숨쉬는 이 거리를 알게 되어서, 좋은 경험이고 감사한 마음이다.

조서연B: 진짜 옷 한 벌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디자이너의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그 뒤에 안 보이는 사람들의 많은 노력들이 들어간다. 우리가 기억하는거는 디자이너지만, 또 그걸 제작하는 사람이 없다면 디자이너의 디자인이 원하는대로 실현되기 힘든점들이 있지않을까.


1) 한국패션봉제아카데미는 서울시 종로구 종로5.6가동에 위치한 봉제전문교육기관이다. 봉제와 관련한 교육, 연구, 협력사업을 수행한다.
2) 정희영은 PSA에 참여한 패션디자이너로, 창신동의 공장의 특성을 활용한 디자인과 제작과정 아카이브를 작품으로 선보였다.


인터뷰이: 조서연B, 김효영
인터뷰어: 한구영
인터뷰 날짜: 2017년 11월 2일 17:00 ~ 18:00
인터뷰 장소: 서울시 종로구 창신동 630-1 Project Seoul Apparel 전시장 Prototypical Factory